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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꽃의 전설 제주 바다의 아름다운 이야기, 해녀 다큐 영화

by miil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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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물꽃의 전설>의 줄거리

 

87년 경력의 해녀 현순직은 전복과 소라가 풍성하고 물꽃이 만발하던 바닷속 비밀의 장소를 늘 그리워합니다. 반면 서울에서 고향 제주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한 채지애 씨는 삼달리 해녀들이 모두 가보고 싶어 하는 장소가 궁금하다. 최고령과 최연소 해녀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두 사람이 물꽃이 손짓하는 비밀의 꽃밭을 만나러 떠난다.

 

2. Review

 

현순직 해녀

 

제주 삼달리의 최고령 해녀 현순직 씨는 여덟 살 때 물질을 시작해 87년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후배 해녀들의 걱정으로 바다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전생에 보았던 꽃이 그리운 그녀는 해녀 채지애와 함께 물꽃이 가득한 비밀의 장소를 찾아 나선다. 한편 채지애는 대학 졸업 후 육지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다 바닷소리가 그리워 제주로 돌아온 해녀다.

 

해녀인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순직 해녀의 격려와 도움으로 강인한 '아기 해녀'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해녀의 머릿속 바다지도를 부러워하던 삼달이는 해녀와 함께 삼천의 비밀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떠난다.

 

<물꽃의 전설>은 제주 삼달리에 사는 87년차 베테랑 해녀 현순직과 막내 해녀 채지애가 깊고 푸른 바다에서만 피어나는 '물꽃'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된 <물꽃의 전설>은 <물숨>(2016)에 이어 다시 한번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그려낸 고희영 감독의 신작입니다.

 

사라짐의 이야기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희영 감독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뉴스추적> 작가, KBS <수요기획>, <KBS스페셜> PD로 활동하며 10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후 영화사 숨비를 설립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물음>으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희영 감독은 물음에서 다루지 않았던 '사라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라져 가는 제주 해녀와 제주어, 청정 제주의 바다를 카메라에 담아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제주의 모습을 담아냈다. "'물심'을 촬영한 후 해녀 관련 행사에 자주 초대받고 감사패도 받았다"는 그는 과거 2만 명에 육박했던 해녀가 지금은 3200여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해녀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현존하는 해녀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 해녀를 축하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는 의문이 들면서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해녀가 사라지는 이유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정 바다

 

영화는 파도가 부서지는 제주 바다의 고요한 아름다움으로 시작해 '청정 바다'라는 명성에 걸맞게 반짝이는 바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오랜 시간 각종 '산업폐기물'과 '오염된 물'로 인해 어두워진 바다의 그림자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시야는 눈에 띄게 흐려지고 혼탁해져 건축 자재들이 가라앉은 수중 풍경이 드러나고, 그 자재들을 들고 작업하는 해녀의 모습은 슬픔과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이에 대해 고희영 감독은 "<물음>을 촬영할 때는 바다에서 해산물이 많이 나와서 항상 해녀들을 도와줬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다.

 

바닷물 오염으로 해산물의 양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다는 불과 6년 만에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바다 요정들이 지뢰의 위험을 경고하는 새 카나리아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었죠. 광부들이 카나리아를 광산에 날려 유해 가스가 있는지 확인했던 것처럼, 해녀들은 누구보다 먼저 바다와 접촉하며 바다의 변화와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는 해녀들이 바닷물 오염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밝혔습니다.

 

밤수지 맨드라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제주 해녀들은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제주 주재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영화에서 현순직 해녀는 "물꽃도 물속에 살고 나도 물속에 사는데 바다가 죽어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작품 제목인 '물꽃'은 현순직 해녀가 과거 '물여'에서 보았던 붉은빛의 산호를 가리킨다.

 

바닷속 바위의 구전 지명으로, 조류가 세고 물이 깊어 그녀만이 갈 수 있는 비밀스러운 장소로 묘사된다. 고희영 감독은 여러 해양 도서를 뒤져 물꽃이 청정 해안에서만 자라는 분홍빛 산호 '밤 수만드라미'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해양보호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된 국가 보호종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사막화와 해양 지역 개발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제 단 한 마리만 남아있고, 영화 속 현순정이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순정의 '비밀의 화원'을 영화 속에서 최대한 구현하고 싶었던 고희영 감독은 산호가 있는 바다를 모두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고, 결국 산호가 많은 인근 바다에서 촬영을 마쳤다.

 

해녀의 판타지

 

"지금 이 순간에도 물꽃이 만발할 것이라고 생각한 현순직의 판타지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고 감독은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화려한 물꽃은 현실 너머의 세계에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물꽃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한편, 영화 내내 펼쳐지는 두 해녀의 관계는 가슴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현순직은 제주 해녀들 사이에서는 비밀인 바다에 대한 지식을 며느리에게까지 전수하며 채지애를 보살핀다. 채지애 역시 보말(소라)을 수확해 며느리에게 나눠주고 출항 준비를 도와주는 등 며느리를 극진히 보살핀다.

 

현순직 해녀가 채지애 해녀를 가리켜 "저 애는 마음이 참 크네"라고 말하는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특별한지 보여준다. 해녀가 '물꽃'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배에서 직접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피어난 우정이 빛을 발합니다.

 

3. 총평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 환경이나 제주에 대한 거창한 마음을 가질 필요 없이, 아름다운 제주 바다와 함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면 된다. 인위적인 교훈도 없고, 인위적인 설정도 없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도 없고, 눈을 마주치면 갑자기 바다가 가슴에서 솟구쳐 오르는 영화입니다.

 

바다를 지키고 싶고 제주 해녀들의 삶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고단했지만, 아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바다는 그들에게 전부였다. 물꽃은 전설이 되었지만, 아직 우리에게 전설이 되지 못한 바닷속 세상이 있습니다.

 

가능한 한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고, 두려움 없이 그곳에 들어가 그곳이 주는 보물을 맛보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별점: ★★★★

짧은 한줄평: 세상이 가능한 한 아름답게 유지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