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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Review -

비닐하우스 한 여성이 바라보는 선택의 비극, 생활 스릴러 영화

by miilmo

출처 나무위키

1. 영화 비닐하우스의 줄거리

 

비닐하우스에 사는 문정은 아들과 함께 살 제대로 된 집을 찾기 위해 간병인으로 일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화옥' 노인을 돌보다가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해 결국 죽음에 이른다.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병원에 연락을 시도하지만, 동시에 전화벨이 울리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문정은 아내의 몸 앞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맹인 태강을 속여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영화 <비닐하우스> 정보

 

개봉: 2023년 7월 26일

 

국가: 대한민국

 

장르: 범죄

 

등급: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연출: 이솔희

 

캐스팅 : 김서형, 양재성, 안소요

 

영화 '비닐하우스'는 비닐하우스에 사는 '문정(김서형 분)'이 아들과 함께 살 제대로 된 집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 Review

 

돌이킬 수 없는 선택

 

문정은 아들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문정은 허름한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며 한 달 뒤 아들의 출소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문정의 아들은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을 수용하는 기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전처럼 삼촌 집에 들어가기 싫고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는 아들을 생각하며 1년 정도 집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간절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정은 치매를 앓고 있는 '화옥'과 시각장애인 '태강'을 보살핀다. 친절하고 성실한 문정을 항상 신뢰하는 태강(전 교수나 의사였던 것 같은)은 그의 처지를 알고 그에게 목돈을 준다. 부풀어 오른 마음으로 집을 찾아 가재도구를 구입하는 문정은 행복에 젖는다. 하지만 얼마 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힘들지만 평화로운 날 화옥을 돌보다가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다. 쓰러진 화옥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전화를 시도하는 순간 전화가 걸려와 상황이 급변한다.

 

현실 밀착 공포스릴러

 

문정은 자조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응원하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며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정은 자조모임에서 순남(안소요)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순남은 기관에서 생활하며 독립하고 지정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며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문정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고 의지한다. 마음 아픈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고 격려하고 희망을 주는 것이 행복하다.

 

영화 비닐하우스에 등장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범죄'로 표기되어 있다. 다만 화옥의 죽음을 출발점으로 생각하면 진정한 공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정은 화옥과 태강에게 필요한 인물이다.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유대감을 형성하여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끈끈한 관계가 깨지고 그 파장이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준다면 '누군가 나를 챙겨줘야 할 때'를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상처받고, 힘이 없어진다. 영화 '비닐하우스'는 모두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순간과 선택,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객들의 심리를 자극한다. 최근 돌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슈가 있지만, 모두의 삶 자체를 관통하는 질문으로 보인다.

 

삶은 언제나 선택과 결정

 

<비닐하우스>에는 문정을 비롯한 인물들의 전사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문정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설명하거나 회상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대신 특정 순간 반복되는 행동과 과거의 삶을 반증하는 인물의 등장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날의 사건들이 어떻게 남겨졌는지 밟는 과정과 압도적인 결말이 기다린다.

 

결말 이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한 상상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을 넘어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짜릿함과 두려움, 현실은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러닝타임 100분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몰입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허름한 비닐하우스는 세상에 지친 문장을 닮아 있다. 뿐만 아니라 문정으로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하다. 더 나은 안식처를 원했는데 누군가의 안식처를 훼손했다면 어땠을까?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문정이 악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약자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두려움과 여운이 따라오는 역설로 작용한다.

 

영화 비닐하우스에는 악역이 없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고, 개개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결말이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한다. 선택과 그에 따른 파국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정일 수도 있지만, 선택의 결과는 유독하지 않고 아픈 사람들에게만 가혹하게 보일 뿐이다.

 

3. 총평

 

영화 <비닐하우스>는 이솔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데뷔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볍고 깊고 강렬하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그의 능력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필요한 것만 골라서 다음 작품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의 가해는 탐욕으로 공격해 죽이는 보통의 스릴러와 다릅니다. 열심히 살아가던 약자들이 '우연히' 죄인이 된 사건을 그립니다. 바로 옆에 사는 이웃입니다.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 왓챠상, 오로라미디어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지만 피하고 싶은 불편한 저장고만 그려낸 작품이라 가치 있는 영화입니다.

 

기자회견에서 감독은 "집과 가족, 사랑을 이기고 지키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생각에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주제를 위압적으로 말한 것 같은데,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격려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