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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Review -

지옥만세 학폭 피해자의 현실 복수극, 한국 독립 영화

by miilmo

출처 나무위키

1. 지옥만세의 줄거리

 

K-지옥(K-Hell)의 절정에서 세상의 종말을 외치는 송남과 종말을 외칠 기운이 없는 황구라 두 소녀의 급부상은 박채린의 유학 소식과 함께 시작됐다.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고 한국을 떠나는 거야? 그 엑스의 길을 막을 수 없다면, 신경에 거슬릴 가스를 제거할 수 있을 거야! 그나저나… 우리가 박재린의 구원이라니? 무슨 소리야? 구원? 누구? 누가 누굴! 송남과 황구라의 복수심이 살아날 위기에 처한 지옥 수학여행! 자 오케이 가자!

 

2. Review

 

죽음에 대한 동경과 삶에 대한 뒤틀린 사상

 

영화 <지옥만세>는 천국을 꿈꾸지 않고 지옥에 굳건히 서 있기로 결심한 송남과 황구라의 사이키델릭 꽈배기 홀리 어드벤처이다. 시나리오 집필 당시 임오정 감독은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안과 외로움, 무기력함, 절망감을 똑같이 느끼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것의 시작은 사회체제의 불균형한 논리, 즉 집단 논리 안에서 불안과 혐오를 조장하고 계층을 만들고 권력을 휘둘러 잘못된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 이야기를 집단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학교', '종교단체'로 프레임화하고 '집단논리 밖의 외부인의 복수'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죽음에 대한 그리움과 치열한 삶의 추구가 뒤섞인 뒤틀린 생생함으로 가득 찬 영화가 되었다.

 

자살, 학교폭력, 사이비 종교 문제 등이 전면적으로 다뤄진다.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임오정 감독은 "자주 구체화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지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폭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실제 연극에서 폭력을 표현하는 장면은 없다.

 

"어둠 속을 헤매는 것처럼 무섭고 슬프고 외롭지만 한편으로는 눈이 부신 빛 속에서 기쁨과 설렘의 순간을 만나는 것이다. 이렇게 삶이 가지고 있는 여러 겹의 아이러니를 쌓아두고 싶었다. 무엇보다 영화가 다루는 소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이 다시는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다. 그저 영화를 통해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남다른 진심을 전했다.

 

밤을 지난 아침

 

임오정 감독은 먼저 사연을 떠올리며 "밤을 지나 아침을 맞이하는 이야기"라고 메모를 썼다. 사악하고 괴팍하며 조금씩 불안한 일들이 도사리고 있는 어둠을 통과해 아직 모호한 빛의 순간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은 어둡지만 그 위에 빛과 예술, 의상, 소품에 색을 더한다. 특히 오프닝에서의 레이저 조명 촬영, 엔딩 크레딧에서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스크래치 아트 등도 이 영화적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다.

 

★이 기법들의 공통점은 영화 속 불꽃놀이처럼 검은 어둠 위에 노출된 다양한 색상의 빛을 보여주고, 송남의 극단적인 시도 장면에 등장하는 몽타주의 필름 태우기는 35㎜ 슬라이드 필름으로 촬영한 소스를 직접 태우는 방식으로 촬영됐다. 또한 시대를 지운 허구의 모험담을 강조하기 위해 아나모픽 렌즈, 줌 촬영 등 고전적인 영화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남이와 선우의 의상 색깔도 세부적으로 선정했는데, 송남은 자주색과 검은색 계열의 의상을 사용해 불안과 혼란, 분노 등 내면의 감정을 표현했고, 반대로 황구라는 어두울수록 깊은 우울감과 어둠을 표현할 수 있는 초록색을 사용했다.

 

사라져버린 기성세대의 유토피아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두 그룹 스쿨과 효천 선교를 표현하는 장소 역시 많은 공을 들였다. 극 중 수안보의 폐허가 된 놀이공원은 송남과 황구라가 극단적 시도를 위해 찾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공간이 운영되다가 지금은 더 이상 쓸모없고 버려진 공간이다.

 

임오정 감독은 기성세대가 유토피아처럼 느껴지는 공간에서 현세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효천선교교회는 세운상가 맞은편 아시아쇼핑센터 내 실제 교회 공간으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영화관으로 사용된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영화관이 폐쇄되면서 교회로 사용되던 공간은 지난해 초 재개발이 시작돼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공간이 됐다.

 

영화 <지옥만세>는 프랑스 혁명 당시 사용된 프랑스 국민들의 구호라고 한다. 이에 임오정 감독은 기득권을 몰아내기 위한 전복의 기운이 깃든 단어라고 생각했다. 현실에서 누군가는 죽음을 꿈꾸고 누군가는 낙원을 꿈꾼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지옥이 어디에 있는지가 결정되겠지만 어쨌든 기존의 삶에서 힘을 내고 싶었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송남, 황구라 같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그런 기회를 꿈꾸겠다는 희망과 전복의 기운 두 가지로 제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3. 총평

 

영화 <지옥만세>의 매력은 관객들에게 울림과 통쾌함을 주는 연출과 결말 때문이다. 쉽게 포기하기 시작하지도 않았다! 가해자가 회개한다면, 고통 속에서 보낸 세월들은 보상받을 수 있을까? NO NO! 가장 큰 감상 포인트는 <지옥만세>가 지금까지 다루었던 사적인 복수와는 다른 표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밝힐 수는 없지만, 관련 안내란에 적힌 장르가 '모험'임을 짐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영화. 신선한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추천한다!!

 

개인적인 별점: ★★★☆

짧은 한줄평: 개개인 가치관에 따라 확대 해석이 될 수 있다.